레버리지,커버드콜 ETF의 월급쟁이 벼락부자? '위험한 유혹'

 

해외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 가보면 'TQQQ로 1억 벌었어요', 'TSLY 배당금으로 월세 내요' 같은 후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글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초보 운전자가 F1 경주용 차를 모는 것과 같습니다.

 

레버리지,커버드콜 ETF

 

오늘은 서학개미들이 열광하는 이 '경주용 차'들의 실체와 왜 평범한 투자자들이 절대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는지, 자동차 비유로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레버리지 ETF (TQQQ, SOXL) - '브레이크 없는 로켓 자동차'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을 2배, 3배로 증폭시키는 상품입니다. 나스닥 지수가 하루 2% 오르면, 3배 레버리지인 TQQQ는 6%가 오릅니다.

 

직선 도로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이 차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레버리지 자동차의 치명적 결함

1. 브레이크가 없다 (하락 시 3배 손실): 엑셀만 3배로 강한 게 아닙니다. 벽에 부딪힐 때의 충격도 3배입니다. 지수가 10%만 빠져도 내 계좌는 30%가 증발합니다.

 

2. 핸들이 저절로 꺾인다 (변동성의 함정): 이게 가장 무서운 함정입니다. 똑바로 가만히만 있어도 차가 저절로 망가집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100km/h로 달리다가(주가 100) 속도를 10% 높여 110km/h가 됐습니다. 다음 날, 다시 10%를 줄이면 99km/h가 됩니다. 가만히 있었는데도 속도가 줄었죠?

 

레버리지 자동차는 이 현상이 3배로 일어납니다.

100에서 30%를 높이면 130, 다시 30%를 줄이면 91이 됩니다.

 

시장이 오르락내리락 횡보만 해도 내 돈은 그냥 녹아내립니다.

이를 '음의 복리' 또는 '변동성 소멸'이라고 합니다. 장기 투자를 하면 할수록 계좌가 0에 수렴할 수 있는 무서운 상품입니다.

커버드콜 ETF (TSLY, NVDY) - '매달 월세 나오는 슈퍼카'

최근 유행하는 TSLY 같은 상품은 테슬라 주식 하나를 가지고 '옵션'이라는 기술을 써서 매달 엄청난 배당금(월세)을 만들어냅니다.

 

레버리지,커버드콜 ETF

 

연 50%가 넘는 배당률은 마치 서울 강남의 슈퍼카를 사서 매달 엄청난 렌트비를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슈퍼카 렌트 사업의 진실

1. 차 값(주가)이 올라도 내 돈이 아니다:

렌트 계약서에 '이 차는 1억 이상에 팔 수 없다'는 조항이 적혀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2배, 3배 폭등해도 나는 그 수익을 전혀 누리지 못합니다.

월세 몇 푼 받으려다 수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날리는 셈입니다.

 

2. 차 값(주가)이 떨어지면 전부 내 손해다:

반대로 테슬라 주가가 반 토막 나면 어떻게 될까요?

슈퍼카가 폐차 직전의 고물차가 되는 겁니다.

 

매달 받은 렌트비(배당금)는 고물차의 수리비도 안 되는 푼돈이 되어버립니다.

 

원금 손실 위험은 그대로인데, 수익은 제한된 아주 불리한 게임입니다.

F1 머신 대신 안전한 세단을 타세요

레버리지나 커버드콜 ETF는 시장의 미세한 흐름을 읽는 전문 트레이더들이 단기간 사용하는 '수술용 칼'과 같습니다. 초보자가 이걸로 요리를 하겠다고 덤비면 손만 베일 뿐입니다.

우리가 타야 할 자동차: '1배 지수 추종 ETF'

우리가 타야 할 차는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과 같이 지수를 1배로 따라가는 '안전한 세단'입니다.

 (※종목 추천이 아니며,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꾸준한 속도로, 고장 없이, 우리를 경제적 자유라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가장 확실한 자동차입니다.

절대 '한 방'의 유혹에 빠져 위험한 경주용 차에 올라타지 마세요.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길은, 안전하고 꾸준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