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난소에 혹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바로 큰병원으로 진료의뢰서를 들고 가니 초음파 진찰 결과 mri촬영이 필요하다고 하여 촬영까지 마친후 의사선생님 말씀하시길 자궁내막증으로 자궁내유착이 상당히 심한 케이스라 수술하기가 어려우니 다른 큰병원들도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며 느끼기에 수술패스를 당하였습니다. 그날부터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며 대학병원에 예약전화를 하게되었는데 대부분 3개월~6개월 심지어 일년뒤까지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가능한 빨리 볼 수 있는 병원과 선생님을 찾아서 예약을 하니 강남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세군데로 추려졌습니다.
내몸에 칼을 대야 하고, 개복을 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신중해지다보니 의도치않게 병원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면서도 병원마다 진료방향과 생각이 달라 소견도 너무 차이가 나서 고민에 고민을 한끝에 제일 친절했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던 고대안암 병원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궁내막증 로봇수술 자궁,난소적출술로 시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날까지도 끊임없이 도돌이표로 고민하고 고민했지만, 암이라는 가족력이 막강했던지라 수술이 끝난 지금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잘 회복되고 있어 앞으로도 쭈욱 자알 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대안암병원은 6호선 역 바로 앞이고, 엘베이용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이용하여 1층 로비까지 편하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입원 전
한달전쯤 외래로 나가 수술전 검사를 하고 왔습니다.
감기 이슈로 37.5여도 수술 어렵다셔서 다행히 1주일뒤 자리가 있어 변경되었습니다.
수술 전날
개인적으로 챙겨간 준비물
마이비데, 팬티형생리대, 여벌속옷, 양말, 세면도구, 간단한 스킨로션, 슬리퍼 정도였습니다.
간호병동이 없어서 보호자가 2일 정도는 필수로 있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곤 병원에서 입원 수속하라는 전화를 받고 출발합니다. 미리 출발시 언제 병실이 날지 알수 없어 기다릴수 있습니다.
부인과 병동 병실이 안나서 다른 병동으로 안내받고 입원했으나, 불편사항은 크게 없었습니다.
제모는 없었고, 대장내시경 할때처럼 관장약을 주셔서 계속 물마시고 계속 화장실 가는게 힘들었습니다. 저는 4인실 배정이라 자는 분들 방해될까봐 병실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조심조심 조용히 밖에있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느라 새벽 3시까지 계속 들락날락 잠도 못자 기운도 빠져 힘들었습니다.
저녁에 간호사분께서 내일 첫수술이라며 머리도 양쪽으로 알아서 묶어주셨고, 압박 스타킹도 신겨주실려고 했나보던데, 그건 제가 이미 잘 신고 있었습니다.
수술 당일
7시40분경 침대째 수술실로 옮겨졌고, 수술실은 상당히 추웠지만 따뜻한 바람을 계속 이불속으로 틀어주셔서 추운지 모르고 마취에 들어갔습니다. 수술후 눈을 떴을때 다행히도 의식은 또렷했고 배의 통증은 심한 생리통수준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불속은 따뜻한 바람으로 전혀 춥지 않았지만 수술하는 동안 내려간 체온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 온몸이 이까지 사시나무떨듯이 다 튀어나갈듯이 바들바들 떨려서 한시간 정도 회복실에서 있어야만 했습니다.
눈뜬 순간부터 알고 있는 숨쉬기를 저녁 잠들기까지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안그러면 가스통이 심하게 온다는 까페에서의 경험담들이 너무나 무시무시했기에...그럼에도 하루이틀정도 오십견 앓고 있는 쪽으로 가스통이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소변줄도 핏줄도 아무것도 달고 나온게 없어서 저녁부터 강제로 소변보러 화장실을 다녀오고 살짝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야 유착도 덜되고 좋다고 하니, 다음날부터는 힘들어도 조금씩 걷기도 가능해졌습니다. 무통은 달고 있었지만, 통증이 있어도 더 누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럼 일어나 걸을때 구토,멀미 증상이 너무너무너무 심하게 옵니다.
링겔맞은 곳이 살짝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워낙 혈관찾기 어려워 다시 맞기 싫어서 놔뒀더니 옆에 간병인 분께서 큰일난다고 해서 간호사분께 말씀드렸더니 바로 정맥전담 간호사 불러주셔서 한방에 수월하게 다시 교체했습니다. 절대 그냥 놔두시면 안되고 꼭 말씀하셔서 교체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퇴원 전날
피검사하고 다음날 수술전보다 검사결과가 더 좋다며 오케이 사인받고 3박 4일 일정을 마치고 퇴원하고, 집근처 요양병원으로 바로 입원 하였습니다. 바로 집으로 갈시 분명 눈에 보이는 집안 일들과 가족들 케어로 회복이 더딜 듯하고, 삼시세끼만 잘 먹어도 몸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고대안암병원은 신병동이라 넓고 쾌적하고, 복도도 걷기 운동하기 좋았고, 간호사분들도 친절하셔서 만족스러운 병원생활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퇴원 당일
수속은 오전에 완료되어 가정산으로 퇴원비 계산하고, 수술중 떼어낸 조직검사 결과 확인후 금액 차이가 살짝 날수 있다며, 2주뒤 외래왔을때 정산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로봇수술비용 포함 전체 입원비는 대략 1400만원대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실비보험처리가 되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수술부위 다시 드레싱해주셨는데, 그때 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었는데 배꼽 양쪽으로 1센티가량, 배꼽 요렇게 세군데였는데 배꼽쪽은 전혀 티가 안나고 양쪽 두군데도 수술자국이 넘 깔끔해 감사했습니다.
퇴원후 2주뒤 외래 진료
담당 선생님이 초음파 봐주시고 수술한 사진들 보여 주시면서 설명해주시고, 초음파도 봐주시면서 잘 아물고 있다는 말씀 듣고 한달뒤 예약하고 2주간 집근처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드디어 컴백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