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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 무증상 환자 조기발견

by 동글지단 2025. 6. 18.

2025년부터 56세 성인을 대상으로 C형 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새롭게 도입이 된다. 이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C형 간염의 조기발견과 완치를 통해 간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다. 국내 간암 발생의 10-15%가 C형 간염이 원인이며, 환자의 70%가 무증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검진 도입은 매우 의미가 크다. 생애 1회 검진으로 시행되는 이 검사는 2025년 기준 1968년생부터 적용되며, 항체 양성자에게는 확진검사 비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조용한 파괴자, C형 간염의 실체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으로,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조용한 파괴자'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환자의 약 70%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병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도 C형 간염 환자들 대부분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이미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때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후가 많았다. 실제로 C형 간염 환자의 54-86%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간경변증에서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연간 1-5%에 달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40-60대에서 간암이 주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C형 간염의 조기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은 없지만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를 8-12주간 복용하면 98-99%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2025년 국가검진 도입의 의미와 파급효과

2025년부터 시행되는 C형 간염 국가검진은 단순한 검사 항목 추가가 아닌, 우리나라 간질환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수립한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의 핵심 과제였던 이 검진 도입이 마침내 현실화된 것이다. 검진 대상은 매년 56세가 되는 성인으로, 2025년에는 1968년생이 첫 대상이 된다. 이는 현재 시행 중인 B형 간염 검사와 동일하게 생애 1회 검진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들에게 확진검사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원은 검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확진과 치료까지 연결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일본, 대만, 이집트 등 주요 국가들이 이미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흐름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검진 도입으로 연간 약 30만 명의 56세 성인이 C형 간염 검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들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추측된다.

완치 가능한 질병, 조기발견이 생명을 구한다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의 가장 큰 의미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의료진이 사용하는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는 8-12주간의 경구 투여만으로도 98-99%의 완치율을 보이는 혁신적인 치료제다. 이는 과거 인터페론 치료의 50-80% 완치율과 심각한 부작용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발전이다. 최근 몇 년간 이 새로운 치료제로 수많은 C형 간염 환자들의 완치를 경험했는데, 환자들이 치료 후 새로운 삶을 찾는 모습을 보며 전문가들은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더욱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항체검사가 선별검사라는 점이다. 항체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현재 감염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 감염 후 완치된 경우에도 항체는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항체 양성자는 반드시 C형 간염 바이러스 RNA 검사를 통한 확진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이 확진검사 비용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은 검진에서 치료까지의 연결고리를 완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방식을 통해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라는 WHO의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